1. 이 책을 집어 들게 된 이유 & 책 소개
살아가다 보면 문득 “내가 지금 잘 살아가고 있는 걸까?”, “무언가를 새로 시작하기엔 이미 늦어버린 것은 아닐까?” 하는 불안과 마주할 때가 있습니다. 세상의 속도는 너무 빠르고, 우리는 늘 성과와 효율을 강요당하며 숨 가쁘게 살아갑니다. 그러던 중, 주름진 손으로 삐뚤빼뚤 연필을 쥐고 한글을 써 내려간 칠곡 할머니들의 이야기를 담은 『칠곡 가시나들』을 다시 펼치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의 비극 속에서 ‘여자’라는 이유로, 또 지독한 가난 때문에 학교 문턱조차 밟아보지 못했던 경북 칠곡의 일곱 할머니들이 주인공입니다. 팔순이 훌쩍 넘어서야 마을 한글 교실에서 난생처음 ‘가나다라’를 배우기 시작한 그녀들이 꾹꾹 눌러쓴 시와 삶의 기록은, 2018년 다큐멘터리 영화로도 제작되어 수많은 관객의 눈물샘을 자극했습니다. 화려한 수식어도, 기교도 없는 투박한 손글씨이지만, 그 어떤 문학상 수상작보다 깊은 울림을 전해줍니다.
2. 책이 전하는 핵심 메시지 3가지
① 배움에는 결코 ‘늦은 때’란 없다
칠곡 할머니들은 칠십, 팔십 평생을 까막눈으로 살며 은행 업무도, 버스 번호판도 읽지 못한 채 가슴 졸여야 했습니다. 하지만 백발이 성성한 나이에 연필을 쥐고 글자를 깨우친 순간, 그들의 세상은 완전히 새로워졌습니다. “나이가 많아서 못한다”는 말은 단지 두려움이 만든 핑계일 뿐임을, 매일 아침 책가방을 메고 마을회관으로 향하는 할머니들의 발걸음이 온몸으로 증명합니다.
② 투박해서 더 눈부신 ‘날것의 진심’
할머니들의 시는 세련되지 않았습니다. 맞춤법이 틀리기도 하고 사투리가 고스란히 묻어납니다. 그러나 고통스러웠던 지난 세월, 먼저 떠나보낸 남편에 대한 그리움과 서운함, 자식들을 향한 무조건적인 사랑이 꾸밈없이 담겨 있습니다. 복잡한 미사여구 없이도 가장 솔직한 언어가 사람의 마음을 얼마나 깊이 흔들 수 있는지를 깨닫게 합니다.
③ 소소한 일상을 유쾌하게 껴안는 태도
뼈아픈 한(恨)을 품고 살았을 법한 삶의 궤적임에도 불구하고, 할머니들의 일상은 결코 어둡지 않습니다. 무릎이 쑤시고 허리가 굽어도 서로의 농담 한마디에 까르르 웃음을 터뜨립니다. 삶의 비극에 매몰되지 않고, 오늘 하루 피어난 들꽃 하나와 따뜻한 밥 한 끼에서 행복을 길어 올리는 태도야말로 우리가 진정 배워야 할 삶의 지혜입니다.
3. 밑줄 그은 인생 명문장과 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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